“검색해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와요”
상담에서 제일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예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대개 이거예요. “그럼 우리 게 새로운 거죠?”
안타깝게도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아무것도 안 나왔다는 건 대체로 검색이 잘못됐다는 신호예요. 특허 문서는 우리가 제품을 부르는 말로 쓰여 있지 않거든요. 우리가 “거치대”라고 부르는 걸 어떤 명세서는 “지지부재”라고, 다른 명세서는 “고정 브라켓”이라고 적어요. 그 말을 못 맞히면 있는데도 안 보여요.
그래서 검색식은 한 번에 맞히는 것이 아니라 넓게 던지고 좁혀 가는 것이에요. 이 글에서는 그 좁혀 가는 순서를 정리할게요. 키프리스에서 쓰는 기본 연산자와 첫 절차는 선행조사 편에서 다뤘으니, 여기서는 그다음 단계로 들어갑니다.
1단계: 낱말을 늘려서 넓게 던져요
첫 검색식은 좁게 짜지 마세요. 우리가 쓰는 말 하나로 시작하면 거의 0건이 나오고, 0건을 보면 사람은 대개 검색을 그만둬요. 그래서 처음엔 같은 것을 가리키는 다른 말들을 OR로 묶어 넓게 던져요.
실무에서 저는 세 갈래로 말을 모아요.
- 일상어: 우리가 제품을 설명할 때 쓰는 말
- 기능어: 그게 무엇을 하는지 (“고정한다”, “회전한다”, “차단한다”)
- 부품어: 명세서가 쓸 법한 딱딱한 말 (“부재”, “브라켓”, “하우징”)
세 갈래를 각각 OR로 묶고, 갈래끼리는 AND로 이어요. 그러면 “이 기능을 하는 이 부품”이라는 형태가 돼요. 이때 결과가 수천 건이어도 괜찮아요. 넓게 나온 다음에 좁히는 게 순서지, 처음부터 좁게 가서 0건을 보는 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요.
말로만 보면 감이 안 오실 테니 한 번 따라가 볼게요. 자전거에 스마트폰을 끼우는 거치대를 만들었다고 해봅시다.
- 일상어: 거치대, 홀더, 마운트
- 기능어: 고정, 거치, 지지, 클램프
- 부품어: 지지부재, 브라켓, 하우징, 체결부
여기에 대상까지 한 갈래 더 잡아요. 휴대단말기, 스마트폰, 휴대전화처럼요. 이제 갈래별로 OR로 묶고 갈래끼리 AND로 이으면 “휴대단말기를 고정하는 거치 구조”라는 형태가 됩니다. 여기서 자전거를 넣을지 말지는 나중에 정하세요. 처음부터 자전거를 넣으면 오토바이나 유모차용으로 쓰인 비슷한 구조를 통째로 놓쳐요.
이 예시에서 진짜 배울 점은 낱말 목록이 아니라 순서예요. 우리 제품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남이 그걸 뭐라고 불렀을지를 상상하는 게 검색식의 절반이에요. 저는 상담에서 “이 부품을 다른 회사 엔지니어가 도면에 적는다면 뭐라고 썼을까요”를 같이 생각해봐요. 그 질문 하나로 낱말이 두세 개 더 나옵니다.
기본 연산자 다섯 가지는 선행조사 편에 정리해뒀어요. 여기서는 그걸 조합하는 쪽에 집중할게요. 특히 두 낱말이 가까이 붙어 있을 때만 잡아주는 연산자가 유용해요. 한 문서 안 어딘가에 “고정”과 “단말기”가 각각 나오는 것과, 두 말이 한 문장 안에 붙어 나오는 것은 관련도가 전혀 다르거든요. AND로 수천 건이 나왔다면 이걸로 바꿔보세요.
2단계: 낱말로 안 잡히면 분류로 잡아요
말을 아무리 늘려도 놓치는 게 남아요. 표현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이때 쓰는 게 분류코드예요.
여기서 막히는 지점이 있어요. 내 기술의 분류코드를 모른다는 거예요. 코드는 알파벳과 숫자 조합이라 처음 보면 어디서 시작할지 감이 안 와요.
두 가지 길이 있어요. 하나는 1단계에서 찾은 결과를 이용하는 것이에요. 낱말 검색으로 나온 문서 중 우리 기술과 가장 비슷한 걸 골라 열어보면 그 문서의 분류코드가 적혀 있어요. 그 코드로 다시 검색하면 같은 칸에 있는 문서들이 한꺼번에 보여요. 저는 이 방법을 제일 자주 씁니다. 비슷한 문서 한 건만 찾으면 나머지는 그 코드가 데려다주거든요.
다른 하나는 키프리스가 최근에 열어둔 길이에요. 키프리스는 2026년 6월 기술분류정보 IPC 연계 검색 기능을 안내하면서, WIPO 기술분류를 대분류·중분류로 단계적으로 탐색해 원하는 기술 분야를 찾고, 선택한 분류와 연계된 IPC로 관련 특허를 검색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특화검색 안에 있어요. 코드를 몰라도 기술 분야 이름을 따라 내려가면 코드가 나오는 구조라, 처음 하시는 분께 권할 만해요.
3단계: 이미 만들어진 검색식을 가져다 고쳐요
검색식을 백지에서 짜야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키프리스는 2026년 6월 기술검색 인사이트 서비스를 안내하면서, 국가지정 12대 전략기술과 관련된 기술 정보 및 특허 검색식을 제공하고 화면에서 자유롭게 선택·편집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안내에 적힌 기능은 이래요.
- 기술 분야를 시각화해 탐색하고, 그 분야의 핵심 키워드와 IPC·CPC 정보를 함께 보여줘요.
- 검색식 편집기를 제공하고, AND·OR·NOT·NEAR 연산자 입력과 불필요한 키워드 삭제를 지원해요.
- 완성된 검색식을 복사하거나 키프리스에서 바로 검색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요.
우리 기술이 그 12개 분야에 걸린다면 남이 짜둔 검색식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전문가가 만든 식을 열어 우리 말로 몇 개 바꾸는 편이, 처음부터 짜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놓치는 것도 적어요.
※ 키프리스는 이 기능에 대해 “특허 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서비스이며, 제공되는 정보는 실제 기술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법적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출발점으로 쓰되 결론으로 쓰지 마세요.
4단계: 결과 수를 보고 손을 봐요
검색식이 맞는지 틀린지는 결과 수가 알려줘요. 숫자를 보고 이렇게 조정합니다.
- 0건이면: 좁힌 조건을 하나씩 빼요. 대개 낱말이 부족한 거지 기술이 새로운 게 아니에요.
- 수십 건이면: 읽기 좋은 구간이에요. 여기서 하나씩 열어봐요.
- 수천 건이면: 분류코드를 더하거나, 검색 항목을 전문에서 발명의 명칭·요약 쪽으로 좁혀요.
이 설정 하나로 결과가 크게 달라져요. 처음에는 전문으로 넓게 보다가, 건수가 감당이 안 되면 요약으로, 그래도 많으면 명칭으로 좁히는 순서가 편해요. 반대로 0건이 계속 나온다면 이미 좁은 항목에 걸어둔 건 아닌지부터 확인해보세요. 검색어를 바꾸기 전에 어디를 보고 있었는지를 먼저 보는 겁니다.
조정할 때 한 번에 여러 개를 바꾸지 마세요. 하나만 바꾸고 결과를 보세요. 두세 개를 동시에 손보면 무엇 때문에 결과가 변했는지 알 수 없어서, 다음 조정이 감으로 흘러가요.
그리고 쓴 검색식은 그때그때 적어두세요. 나중에 변리사와 상담할 때 “이렇게 검색해봤는데 이런 게 나왔어요”라고 보여주시면 이야기가 훨씬 빨라져요. 어디를 이미 봤는지가 정리돼 있으면 저희도 안 본 쪽부터 볼 수 있거든요.
어디까지가 직접 할 일인가요
여기까지 하시면 “완전히 새로운 줄 알았는데 이미 있더라”를 미리 걸러낼 수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값이 충분해요. 출원을 준비하다 뒤늦게 알게 되는 것보다 훨씬 낫거든요.
다만 직접 검색으로는 닿지 않는 구간이 있어요. 공개 전이라 아직 안 보이는 출원이 있고, 우리말로는 안 걸리는 외국 문헌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비슷한 게 나왔을 때 그게 우리 권리를 막는지는 검색이 아니라 판단의 영역이에요. 청구범위를 읽고 우리 기술과 어디가 겹치는지를 봐야 하는데, 그건 변리사가 할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나눠 말씀드려요. “있는지 훑는 것”까지는 직접 하시고, “그래서 되는지”는 함께 보자고요. 앞쪽을 해오신 분과의 상담은 확실히 다릅니다. 이미 후보 문서를 몇 건 들고 오시니까 첫 미팅에서 바로 다음 단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참고: 키프리스 검색 도움말·서비스 안내(기술분류정보 IPC 연계 검색 · 기술검색 인사이트 · 2026-08-05 확인).
※ 직접 검색은 참고 자료를 모으는 단계예요. 등록 가능성 판단은 청구범위 해석이 필요해서 변리사 검토가 따로 필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