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우리와 같은 상표를 쓰는 업체를 발견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3초 요약
  • 이름이 같다는 것만으로 바로 침해가 되는 건 아니에요. 등록 여부, 지정상품, 사용 시점을 먼저 확인해야 해요.
  • 고객이 혼동한 기록, 상대가 쓰기 시작한 시점 같은 증거를 먼저 모아 두면 대응 방향이 선명해져요.
  • 근거를 갖춘 내용증명과 협의만으로 정리되는 경우도 있어요. 소송은 마지막 선택지로 두고 순서를 밟으세요.

“고객이 검색하다가 다른 업체로 들어갔대요. 이름이 우리랑 똑같아요.” 브랜드를 키우던 중 같은 이름을 쓰는 업체를 발견하면 당황스럽고 화도 나요. 당장 소송을 해야 하나, 이름을 바꿔야 하나 고민이 한꺼번에 몰려오죠.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순서를 지키는 게 결과를 좌우해요. 특히 온라인 검색으로 고객이 들어오는 사업이라면 같은 이름 하나가 매출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마음이 더 조급해지기 쉬워요.

이 글에서는 같은 이름이 언제 문제가 되는지, 우리 권리를 먼저 확인하는 법, 모아 둘 증거, 내용증명과 협의로 정리한 사례, 그리고 협의가 안 될 때와 아직 등록 전일 때 할 일을 차례로 짚어볼게요.

이름이 같다고 바로 침해가 되는 건 아니에요

상표권자는 지정상품에 관하여 그 등록상표를 사용할 권리를 독점해요(상표법 제89조). 그리고 다른 사람의 등록상표와 같거나 비슷한 표장을 같거나 비슷한 상품에 쓰는 행위가 침해로 다뤄져요(상표법 제108조).

지정상품 상표를 등록할 때 “이 상표를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쓰겠다”고 정해 두는 범위예요. 상표권은 이 범위와 그와 비슷한 범위에서 힘을 가져요.

그래서 이름이 같더라도 업종이 전혀 다르거나, 우리 상표가 등록돼 있지 않거나, 상대가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는 용도로 쓰지 않는다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어요. 첫 판단을 감정이 아니라 권리관계로 해야 하는 이유예요.

여기서 “상표로 쓴다”는 건 소비자가 그 이름을 보고 어느 회사 상품인지를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쓰는 걸 말해요. 같은 단어를 상품 설명 문장 안에서 일반적인 뜻으로 쓴 것과, 포장이나 간판에 브랜드처럼 크게 붙인 것은 다르게 볼 수 있어요.

비슷한지 판단할 때는 글자가 같은지뿐 아니라 부를 때의 소리, 보이는 모양, 떠오르는 의미를 함께 봐요. 영문과 한글처럼 표기가 달라도 부르는 소리가 같으면 비슷하다고 판단될 수 있어요. 상품도 마찬가지예요. 지정상품 목록에 똑같이 적혀 있지 않아도, 거래 현실에서 함께 팔리거나 같은 매장에 놓이는 상품이라면 비슷한 상품으로 볼 여지가 있어요.

우리 권리부터 확인해요

상대를 보기 전에 우리 쪽을 먼저 봐야 해요.

  • 등록 여부: 우리 상표가 출원만 된 상태인지, 등록까지 됐는지
  • 지정상품: 상대가 파는 상품이 우리 지정상품과 같거나 비슷한지
  • 시점: 우리 출원·등록일과 상대가 그 이름을 쓰기 시작한 시점 중 무엇이 먼저인지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결돼 있어요. 등록이 돼 있어도 지정상품이 다르면 힘이 약해지고, 지정상품이 같아도 상대가 먼저 써 왔다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세 가지를 종이 한 장에 나란히 적어 두고 함께 보는 게 좋아요.

시점이 특히 중요해요. 상대가 우리 출원보다 먼저 그 이름을 써 왔다면, 일정한 요건 아래 계속 사용할 권리가 인정될 수 있어요(상표법 제99조). 반대로 우리 상표가 아직 등록 전이라면 상표권을 근거로 사용 중지를 요구하기 어려울 수 있고, 상대가 먼저 출원해 버리면 상황이 뒤집힐 수도 있어요. 상표는 원칙적으로 먼저 출원한 쪽이 등록을 받기 때문이에요(상표법 제35조).

우리 상표가 등록돼 있더라도 한 가지 더 확인할 게 있어요. 등록한 상표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해서 3년 이상 쓰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그 등록의 취소를 청구할 수 있어요(상표법 제119조). 등록만 해 두고 실제로는 다른 이름으로 사업하고 있었다면, 대응하기 전에 이 부분부터 점검해야 해요.

우리 상표와 상대 이름의 등록 상황은 키프리스에서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어요. 검색 방법은 키프리스로 내 브랜드, 출원 전에 먼저 검색해보기에 정리해 두었어요.

대응 전에 모아 둘 증거

권리관계를 확인했다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줄 자료를 모아요. 나중에 협의를 하든 심판이나 소송으로 가든, 같은 자료가 쓰여요.

  • 고객이 혼동한 기록: 잘못 걸려 온 문의, 잘못 들어온 주문, 후기나 댓글
  • 검색 결과 화면: 같은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두 업체가 함께 나오는 화면을 날짜와 함께 캡처
  • 상대의 사용 모습: 간판, 상세페이지, 광고, 포장
  • 우리의 사용 이력: 언제부터 어떤 상품에 그 이름을 써 왔는지 보여주는 판매·광고 자료

증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내용이 바뀌기 쉬워요. 발견한 날부터 바로 모으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증거가 충분하면 상대와 이야기할 때도 감정이 아니라 사실로 말할 수 있어요. 캡처는 날짜와 주소가 함께 보이게 남기고, 고객 문의처럼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는 이름과 연락처를 가린 채 보관하세요. 그리고 이 단계에서는 상대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연락하면 상대가 그 이름을 급히 출원하거나 사용 흔적을 정리할 수도 있거든요.

내용증명은 ‘근거를 갖춘 입장 전달’이에요

권리와 증거가 정리되면 상대에게 입장을 전하는 단계로 넘어가요. 흔히 쓰는 방법이 내용증명이에요. 내용증명은 어떤 내용을 언제 보냈는지를 우체국이 증명해 주는 우편일 뿐이라, 그 자체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강제하지는 않아요. 대신 우리 입장과 요청을 공식적으로 남기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내용이 중요해요. 우리 권리의 근거, 상대의 사용이 왜 문제가 되는지, 무엇을 요청하는지, 언제까지 답을 원하는지를 담되 협의의 여지를 남기는 편이 좋아요.

  • 우리 상표의 등록번호와 지정상품
  • 상대의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와 실제 혼동 사례
  • 요청 사항(사용 중지, 표장 변경 등)과 회신 기한
  • 협의할 의사와 연락 창구

근거 없이 강하게만 쓰면 오히려 상대가 우리 상표의 효력을 다투는 쪽으로 대응할 수도 있어요. 저는 내용증명을 “싸움의 시작”보다 “대화의 시작”으로 쓰는 편이 대부분 결과가 좋다고 봐요. 상대도 우리처럼 모르고 같은 이름을 썼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다면 이름을 바꿀 유예 기간을 주거나, 쓰는 상품과 방식을 서로 나누는 것처럼 현실적인 제안을 함께 검토하면 합의가 빨라질 수 있어요.

협의로 정리한 사례

블루핀이 함께한 자동차 부품 회사 사례가 있어요.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하던 중 다른 업체가 같은 상표를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고객이 검색할 때 두 업체를 혼동하는 일이 생기고 있었어요.

이름이 같다는 사실만으로 대응 방향을 정하지 않고, 먼저 자사 상표의 권리관계와 상대방의 사용 상황을 법적으로 검토했어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입장과 요청 사항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후 협의를 거쳐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했어요. 법원의 침해 판단을 받은 사례는 아니고, 권리관계를 검토한 뒤 협의로 브랜드 사용 문제를 정리한 사례예요(사례 자세히 보기).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목표를 먼저 정했다는 거예요. 회사에 중요한 건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검색 과정의 혼란을 줄이고 자사 브랜드로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었어요. 목표가 분명하니 요청 사항도 그에 맞춰 정리할 수 있었고, 그게 협의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됐어요. 목표를 정하는 질문은 단순해요. 상대가 이름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지, 아니면 고객이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구분되면 충분한지. 답에 따라 요청 사항과 협상 여지가 크게 달라져요.

협의가 안 될 때, 아직 등록 전일 때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판이나 소송 같은 절차를 검토하게 돼요. 어떤 절차가 맞는지, 얼마나 걸리고 비용이 드는지는 사안별로 크게 달라서, 이 단계에서는 변리사·변호사와 함께 선택지를 비교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상대 상표가 등록돼 있다면 그 등록의 무효를 다투는 심판이, 상대 표장이 우리 상표의 권리 범위에 속하는지 확인받는 심판이 있고, 사용 중지나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도 있어요. 이런 절차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함께 계획해야 해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고객 혼동은 계속될 수 있어서, 안내 문구를 바꾸거나 검색 광고를 정비하는 식의 대응을 함께 챙기는 경우가 많아요.

아직 우리 상표를 출원하지 않았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출원이에요. 같은 이름을 쓰는 업체가 있다는 건 그 이름을 원하는 사람이 우리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해요. 등록 가능성은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먼저 출원한 쪽이 유리한 구조라 미루는 만큼 선택지가 줄어요.

합의로 정리했다면 합의서에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바꾸는지, 앞으로 어떤 범위에서 쓰는지를 구체적으로 남겨 두세요. 말로만 정리하면 몇 달 뒤 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어요.

공식 근거: 본문에 링크한 국가법령정보센터 상표법 조문과 블루핀 성공사례(고객 공개 동의 범위 내). 2026년 9월 26일에 확인했어요.

※ 이 글은 일반 안내예요. 침해 여부와 분쟁 결과는 사안별로 달라지고, 특정 결과를 보장하지 않아요. 대응 방향은 변리사·변호사 검토 뒤 결정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상대가 우리보다 먼저 그 이름을 쓰고 있었다면요?+

우리 출원 전부터 써 왔다면 일정한 요건 아래 계속 사용할 권리가 인정될 수 있어요. 사용 시작 시점과 지역, 인지도 같은 사정을 함께 봐야 해요.

등록하지 않은 상표로도 막을 수 있나요?+

널리 알려진 이름이라면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다툴 여지가 있지만 요건이 까다로워요. 아직 출원 전이라면 출원부터 서두르는 편이 좋아요.

내용증명은 직접 보내도 되나요?+

직접 보낼 수도 있어요. 다만 근거가 부족한 채로 보내면 상대가 우리 권리를 다투는 쪽으로 대응할 수 있으니, 권리관계부터 확인하고 보내세요.

가게 상호를 등기했으면 상표도 보호되나요?+

상호 등기와 상표 등록은 다른 제도예요. 상품이나 서비스 이름으로 쓰고 있다면 상표 등록을 따로 검토하세요.

대응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특허청에 내는 관납료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분쟁 대응 비용은 절차와 사안에 따라 크게 달라요. 먼저 권리관계를 확인한 뒤 선택지별로 비교하세요.

지금 상황이 이렇다면, 한 번 확인해보세요.

같은 이름을 방금 발견했다면, 오늘 날짜로 검색 화면과 혼동 기록부터 모아 두세요.
우리 상표가 등록돼 있다면, 지정상품과 시점을 확인한 뒤 근거를 갖춰 입장을 전하세요.
아직 출원 전이라면, 대응보다 출원을 먼저 검토하세요.
내 경우엔 어떤지 확인하기 →

AI가 상황을 정리해 담당 변리사에게 연결해 드려요. 특허 가능 여부는 변리사가 정확히 봐드립니다. 구체적인 기술 내용은 담당 변리사와 상담할 때 확인해요.

이준현 대표 변리사
이 글을 쓴 변리사
이준현 대표 변리사
특허 · 상표 · 정부지원사업

스타트업이 특허사무소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절차 용어 대신 대표님 사업의 언어로 설명하고, "지금 단계에서 무엇부터"를 함께 정합니다.

  • 액셀러레이터 네스토리움 사내이사 · 조슈아 파트너스 심사역
  • 『알파 디자인보호법』 저자 · 삼성전기 특허맵 컨설팅
  • 삼성 · 현대 · 삼성메디슨 등 대기업 및 스타트업 전문
이어서 읽으면 좋은 글